[시니어경제신문 | 유용갑 기자] 활용도가 낮아진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집이 퇴원한 어르신의 회복을 돕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보건복지부는 10월 13일 광산구 ‘중간집-선운’ 개소와 주거·돌봄 연계 현장을 살폈다고 밝혔다. 주민의 동의를 거쳐 어린이집을 고령자 돌봄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다. 병원 치료를 마쳤지만 곧바로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사람에게 잠시 머물며 일상 복귀를 준비할 곳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지금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조건으로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는 발표는 아니다.
1.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중간집은 ‘단기 지원주택’, 즉 짧은 기간 거주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받는 집을 뜻한다. 발표의 개요는 급한 치료가 끝나 건강 상태가 의학적으로 안정됐지만 즉시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65세 이상 회복기 고령환자를 입주 대상으로 설명한다. 통상 거주 기간은 3개월 이내다. 나이가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자동 입주하는 제도는 아니다. 필요한 돌봄과 회복 상태, 집의 환경 등을 실제 운영 기관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병원 재활을 마쳤지만 집에서 식사나 씻기 같은 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어르신을 생각해보자. 추가 생활훈련과 지원을 받아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반대로 계속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이 공간이 입원 치료를 대신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보호자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장기 거주를 보장하는 곳도 아니다. 퇴원 계획을 세울 때 의료진과 운영 기관이 어떤 도움을 연결할 수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2. 어떤 도움을 연결하나
복지부 자료는 입주 상담과 개인별 돌봄 계획, 청소·세탁 같은 일상생활 지원, 영양과 정서 지원 등을 연계 가능한 서비스의 예로 들었다. 방문진료·간호와 재활운동, 생활훈련, 병원 동행과 안전 확인 등도 제시했다. 이는 가능한 서비스의 예시 목록이다. 모든 입주자가 모든 항목을 같은 횟수로 무료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별도 조건이나 비용이 있는지는 입주 상담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 개소 사례와 기존 ‘주거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사업’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복지부는 2025년부터 고령자복지주택이나 영구임대주택 등 어르신이 모여 사는 곳을 중심으로 주거와 돌봄을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지역은 광산구, 강원 홍천군, 전북 군산시·고창군의 4곳이며 각 120세대가 대상이다. 이 숫자를 새로 문을 연 중간집의 방 수나 입주 정원으로 읽으면 안 된다. 사업의 대상과 시설의 규모는 서로 다른 정보다.
3. 이용 전 어디에 물어볼까
퇴원 뒤 잠시 지낼 곳이 필요한 가족은 퇴원 예정 병원의 상담 담당자와 거주지 돌봄 담당 부서에 중간집 등 연결 가능한 지원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자. 광산구 사례를 보고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이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의 주소에서 이용 가능한 시설과 절차를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복지부 공식 발표와 첨부 개요에는 입주 대상과 연계 서비스의 설명이 담겨 있다. 담당 부서를 찾기 어렵다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에 안내를 요청할 수 있다.
상담할 때는 예상 입주 기간, 의료진이 판단한 회복 상태, 혼자 하기 어려운 일, 집으로 돌아갈 때 필요한 도움을 나눠 설명하면 좋다. 시설에는 입주 결정 과정과 준비 자료, 본인이 내는 비용, 야간에 도움이 필요할 때의 대응 방법을 물어보자. 거주 기간이 끝난 뒤 집에서 받을 돌봄을 언제부터 준비하는지도 중요하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보다 실제로 식사·이동·씻기를 어떻게 할지 확인해야 퇴원 후 공백을 줄일 수 있다.
4. 지역의 시범사례와 전국 확산은 별개
중간집-선운은 복지부와 KB국민은행의 민관협력 시범사업 결과물로 소개됐다. 자료에 적힌 총사업비 2억원 지원은 공간 조성 사업에 관한 설명이며 입주자 개인에게 2억원을 준다는 뜻이 아니다. 복지부는 이런 주거·돌봄 연계 모델의 전국 확산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앞으로의 확대 방향과 현재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빈 공간을 바꾸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회복기 어르신이 필요한 도움을 받고 실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운영이다.
공식 출처: 보건복지부 유휴 어린이집 주거·돌봄 연계 시범사업 현장 안내
자료 기준일: 2026년 10월 13일 보건복지부 현장방문·중간집-선운 개소 발표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15일
기사 작성일: 2026년 10월 15일
기사 수정일: 2026년 10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