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는 일이 늘었다면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기억력 저하는 수면 부족, 우울, 약물, 갑상선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고, 치매 역시 초기에 원인을 확인할수록 앞으로의 생활계획을 세우기 쉽다. 전국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는 인지선별검사, 상담, 치매 환자 등록관리와 가족지원 등을 연결하는 공공 창구다.
누가 이용할 수 있는지는 서비스마다 다르다. 지역 주민이 기억력 문제를 상담하거나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검사비 지원·조호물품·쉼터 프로그램처럼 일부 사업은 치매 진단 여부, 나이, 소득, 거주지와 센터 등록 등 조건을 따로 본다. “센터에 가면 모든 검사와 치료가 무조건 무료”라고 이해하면 안 된다. 정확한 대상과 비용은 주소지 치매안심센터에서 확인해야 한다.
누가 해당되고, 어떻게 신청하나
첫 단계는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 전화해 검사 가능 시간과 예약 여부를 묻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안심센터 찾기에서 주소지 센터를 확인할 수 있다. 방문할 때는 신분증, 복용 중인 약 목록, 안경과 보청기를 챙긴다. 최근 기억 문제를 본 가족이 동행하면 생활 변화 설명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당사자의 마음을 무시한 채 “치매 검사 받으러 간다”고 몰아붙이기보다 건강검진처럼 기억 건강을 살펴보자고 차분히 설명한다.
센터에서는 간단한 인지선별검사로 기억, 언어, 시간과 장소 파악 등을 살핀다. 이 검사는 치매를 최종 확정하는 검사가 아니다. 결과에 따라 더 자세한 진단검사나 의사의 감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사 전날 일부러 외우기 연습을 하거나 가족이 옆에서 답을 알려주면 현재 상태를 정확히 보기 어렵다. 청력이나 시력이 좋지 않다면 검사자에게 먼저 말한다.
예를 들어 74세 아버지가 가스 불을 두 번 켜둔 적이 있고 익숙한 시장에서 길을 잃었다면 단순한 건망증인지 집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사건이 생긴 날짜, 당시 상황, 다시 기억했는지, 돈 관리나 약 복용에도 변화가 있는지를 적어 상담한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은 치매상담을 기다릴 일이 아니라 뇌졸중 가능성을 생각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결과 뒤에 꼭 확인할 일
치매로 진단되면 센터는 등록관리, 가족교육, 돌봄 상담, 배회 가능 어르신을 위한 안전지원, 지역 의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안내할 수 있다. 모든 센터의 프로그램과 대기기간이 같지는 않다. 장기요양보험 신청이 필요한 상태인지, 운전과 금융관리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가족과 함께 상담한다. 진단 사실을 이유로 당사자의 모든 결정을 곧바로 대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은 혼자 버티지 않아야 한다. 반복 질문에 화를 내기보다 짧고 같은 말로 답하고, 약과 열쇠는 정해진 곳에 둔다. 현관에 연락처를 크게 붙이고 낙상 위험을 줄인다. 돌봄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우울감이 심하면 가족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센터의 가족교실과 자조모임 이용 가능 여부를 물어볼 수 있다.
이 기사는 2026년 10월 3일 기준의 공공서비스 안내다. 검사는 의료진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으며 개인 증상에 대한 확정적 판단을 제공하지 않는다. 가까운 센터와 사업 내용은 치매안심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은 치매 정보와 돌봄 상담을 제공한다.
